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하는 KT 주주총회가 또다시 폭력으로 얼룩졌다. 주총 내내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새노조의 고성이 이어져지면서 주총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4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장은 폭력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방탄주총’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주총장이 난장판이 됐다.
주총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총장은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새노조와 경비 인력이 대치하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주총이 시작되자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이날 주주총회 제 1호 의안은 ‘회장 선임의 건’이었다. 이날 KT는 황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황 회장은 2020년 정기 주총까지 3년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새노조의 시위가 한 시간 가량 지속되면서 주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주총 시작 5분 만에 고성이 이어졌고, 경비원들이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펼쳐졌다. 새노조는 주총장에서 ‘황창규 회장의 연임 부결’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주총내내 연임 반대를 목소리를 높였다. 의장을 맡은 황 회장은 수차례‘질서 유지권’을 발동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기업윤리를 망가트린것은 황 회장이 기업 이미지가 형편없이 떨어졌다”며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새노조의 시위가 이어지자 주총에 참석한 일반 주주들의 불평도 쏟아졌다. 일반 주주들은 의장에게 “의사발언과 집단적으로 고성을 지르면서 주총을 방해 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주총장 밖으로 끌어내 달라”고 요청했다.
주총이 진행되는 1시간여 동안 KT 주총장은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계속되면서 폭력주총으로 얼룩졌다.
KT 새노조는 측은 이날 전단지를 통해 “황창규에게서 최순실, 박근혜의 얼굴이 보인다”며 “8300명의 KT 직원을 명예퇴직 시킨 황창규는 당장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KT 새노조는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됐다면 지속적으로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