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경영권의 향배를 가를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기 위해 최대주주인 효성과 카프로 현 경영진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는 24일 2016사업연도 결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효성과 카프로 현 경영진은 박승언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놓고 표대결에 나설 예정이다.
효성 측은 대주주로서 카프로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대주주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 경영진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수 년간의 경영 개선 노력으로 최근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주주의 일방적인 요구로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효성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외면해 오다가 뒤늦게 경영 간섭에 나서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효성은 “지난 3분기부터 카프로의 경영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석탄가 인상과 환경규제에 따른 단기적 요인에 의한 것일 뿐”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생산이 재개되면 카프로는 다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효성은 그동안 저가의 카프로락탐을 국제시장에서 대량구매할 수 있었음에도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카프로 제품을 구매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카프로의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은 국내 수요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중 효성에 공급하는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양측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은 소액주주들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이들의 지분율이 77.47%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효성은 특히 소액주주들이 반감을 갖고 있는 지난해 8월 카프로 주식 일부 매각건과 관련해 집중 해명에 나서고 있다. 효성 측은 “당시 지분 매각은 차입금 감축을 통한 신용등급 향상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효성과 코오롱 측 지분을 제외하고 1%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3명에 불과해 효성이 일부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에는 문제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