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주요 신흥국 중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6억1133만 달러(5조1623억 원)로 주요 신흥국 8개국 중 가장 컸다.
한국에 이어 인도(42억2680만 달러), 대만(41억9705만 달러), 브라질(14억151만 달러), 인도네시아(3억2112만 달러), 베트남(6846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태국(3억4214만 달러)과 필리핀(1억4986만 달러)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도 우위 현상을 보였다.
코스피 상승률은 6.8%로 주요 신흥국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인도는 11.4% 상승해 1위를 기록했고, 필리핀(7.4%), 대만(7.1%), 베트남(6.9%)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브라질(6.6%), 인도네시아(4.6%), 태국(1.2%)은 한국보다 낮았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이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규제 이슈와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에도 한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13억7939만 달러 순매수했다. 불확실성에도 저평가된 국내 증시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전일 주요 10개국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 및 지수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 증시의 PER는 9.84배로 주요 10개국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PER는 당시에 비해 감소한 상태로 나와 저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정부의 추가 부양, 기업의 이익 전망치 상향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수급을 좌우하는 달러도 약세인 점이 증시에 우호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