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일부 모델 인증 취소로 판매에 제동이 걸린 지금이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조·시트로엥, 재규어는 각각 일부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BMW코리아도 지난달 출시한 신형 5시리즈의 가격을 약 300만 원 올렸지만, 1000만 원 상당의 M스포츠 패키지를 장착해 사실상 가격 인하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기본 트림 구매자에 한해 25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는 브랜드는 푸조·시트로엥이다. 푸조는 올 초 2017년형 ‘2008 펠린’ 일부 트림의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155만 원 인하한 2995만 원에 출시했다. 전날 공식 출시한 ‘뉴 푸조 508’도 최대 400만 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시트로엥도 ‘C4 칵투스’의 가격을 200만 원 내려 판매에 돌입했다. 푸조·시트로엥 수입사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이 수입차의 가격에 대한 불만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모션보다는 가격 인하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재규어는 중형 세단 ‘올뉴 XF’를 최대 300만 원의 가격을 낮췄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주춤한 사이 가격 인하 정책으로 중형 세단 시장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