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올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톱수준의 비즈니스 역량강화 △고객중심경영 실천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확립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효성은 원가절감과 시장 확대, 고객중심경영 강화를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자 노력했다”며 “그 결과 당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조9291억 원, 영업이익 1조16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 미국의 금리인상, 주변국들과의 정치적 갈등과 한반도 안보 문제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굴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주총에서 효성은 산업자재PG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규영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기존 김상희·한민구·손병두·이병주·박태호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또한 이사보수한도를 10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도 결의했다. 김 사장의 신규 취임으로 사내 등기이사는 기존 조석래 전 회장, 조현준 회장, 이상운 부회장, 조현상 사장 등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김상희 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은 과반인 50%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 조현준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총장에서는 조현준 회장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이날 금융소비자원을 대리한 변호사는 “조현준 회장은 형사재판 진행 중이고 배임횡령 등에 대한 범죄 혐의로 검찰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오녀 경영 능력에 큰 의문이 든다”며 “최소한 범죄사실에 대한 판단과 경영능력이 검증될 때까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경영능력은 회사 실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