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치킨값 비싸다? 프랜차이즈의 속앓이

입력 2017-03-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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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원가 생닭값 비중 10%?…정부, 현실 모르고 회초리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킨 값 인상 논쟁이 인 가운데, 생닭 원가에 대해 정부와 업계의 의견이 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1위 프랜차이즈업체 BBQ의 가격 인상에 ‘세무조사’를 벌이겠다며 회초리를 휘둘렀지만, 치킨 업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잘못된 원가를 계산한데다 ‘가격 현실’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업계는 최소 3년에서 8년째 치킨 가격 동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3~8년간 임대료, 인건비, 배송비 등 전반적인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매장점주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 원가에서 생닭 값 비중이 10%에 그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매장에서 조리 직전에 오는 닭은 4000~5000원으로, 정부가 언급한 생닭 값은 살아있는 닭으로 계산한 오류란 것이다. 가맹본사의 마진을 붙이지 않아도 치킨 한 마리의 원가는 판매가격의 20~30%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살아있는 닭 1㎏ 값이 1000원대인 경우도 잘 보지 못했다”며 “평균 2000원대에 들여오는 데다가 치킨 한 마리는 1㎏ 이상 넘게 들어가는데 정부가 농가사정을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생닭 값과 업계가 언급한 생닭 값은 처음부터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 과정에서 도축을 거쳐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본부로 납품받은 치킨은 4000~5000원대로 뛴다. 여기에 가맹본부의 마진을 붙이면 가맹점 출고 가격은 6000원대다.

또 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매장에서 닭을 튀기기 전 조리하는 비용과 소스, 부자재가격 등을 합치면 원재료비는 결국 만원 대”라며 “부가세를 제외하더라도 임차료, 인건비, 배달료 등을 포함하면 총원가가 1만 원 중반대로 뛰는데 어디서 이익을 쥐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홍국 하림 회장은 최근 치킨 가격에 대한 정부의 시장 개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축산업계 1위인 하림의 책임론이 부상하자 김 회장은 “전체 AI 발생 농가 465곳 중 하림과 연계된 곳은 6곳으로 1%에 불과하다”며 “AI와 치킨 값 상승은 무관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치킨 가격 논란에도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있으므로 정부의 개입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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