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3%대에 머물던 홍 지사의 지지율은 7%선까지 급등하면서 범보수층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갈 곳 잃은 ‘황교안 지지표’가 야권 대선주자들에게도 이동해 진보 후보들에게 편중된 ‘기울어진 운동장’ 대세가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다.
16일 리얼미터가 전날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한 결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3.5%포인트 오른 지지율 7.1%를 기록하며 가장 큰 혜택을 입었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가운데 홍 지사가 32.4%를 흡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3% 선에 그쳤던홍 지사의 지지율은 7%대를 넘어서며 5위로 올라섰다. 리얼미터 측은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던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 60대이상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결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의 홍 지사 지지율 역시 전주 10.3%에서 34.9%로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황 권한대행에 표심이 머물렀던 한국당 지지층이 홍 지사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이후 많은 유권자의 표심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야권 대선주자로도 이동했다. 황 권한대행의 표가 보수층임에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14.9%,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6%를 가져갔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 지사와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에 비해 중도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보수정당 후보인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로는 8.0%, 유승민 의원으로는 3.7%를 이동하는 데 그쳤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