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후 악화로 치솟은 농축수산물 가격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급등한 계란값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5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1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3% 상승했다. OECD 회원국 평균(0.4%)의 13배가 넘는 수치로, 터키(7.8%)와 라트비아(6.2%)에 이은 최고 수준이다.
2월에도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9% 올랐다. 전달보다는 내려갔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을 상회하는 수치다.
AI 발생으로 미국산 계란과 닭고기 수입이 금지되면서 해당 식품의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집계하는 육계 산지 가격은 10일 기준 ㎏당 2327원으로, 작년 동월(㎏당 1373원)보다 69.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