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선·FOMC·브렉시트 개시…이번 주 금융시장 분수령

입력 2017-03-14 09:20 수정 2017-03-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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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가 주춤한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숨죽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서부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네덜란드 총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개시 여부 등 대형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려있다. 이들 이벤트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날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제적으로 3대 이슈가 맞물리는 날이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6일 새벽 3시에 결과가 공개된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CME그룹 페드워치가 집계한 3월 연방기금 금리 인상 확률은 88.6%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은 인상 여부가 아닌 다음 인상 시점으로 이미 옮겨간 상태다. 투자자들은 이날 회의 직후 발표되는 연준 성명과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은 또한 미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 적용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까지 채무 한도를 증액하거나 다시 유예시켜 연방정부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미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는 의회에서 결정하며, 기한을 넘겨선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총선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올해는 유럽 각국에서 주요 선거가 예정돼 있다. 그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이 네덜란드 총선이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반이민, 반이슬람, 넥시트(네덜란드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정당인 자유당이 득세하고 있다. 오는 4~5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에 앞서 열리는 이번 선거는 유럽을 휩쓰는 극우 포퓰리즘의 향방을 가늠케 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유당과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당이 제1당이 되지 못해도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16일에는 영국과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17일부터는 이틀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무장관인 스티븐 므누신이 데뷔하는 다자간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 등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절차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영국 상원은 13일 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 발동 권한을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주는 브렉시트 협상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발동시기가 14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마지막 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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