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1.53포인트(1.91%) 오른 612.26으로 마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보복은 변수로 남았지만, 탄핵 이슈가 사라지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외국인은 749억 원, 기관은 550억 원 각각 사들였다. 개인은 1215억 원 순매도했다.
◇조기 대선 반기는 이엠넷·DSC인베스트먼트 = 탄핵 심판이 마무리되면서 우리 증시도 대선 국면에 본격 접어들었다. 온라인 광고 집행과 성과 관리, 광고 및 캠페인 제작 등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이엠넷(38.75%)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온라인 광고와 SNS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시장 분석에 급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0일 이엠넷에 주가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의 주가도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연일 상승세다. DSC인베스트먼트와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주 각각 34.35%, 21.88% 상승했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선공약으로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면서 ‘제2의 벤처 열풍’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 열풍이 되살아나면,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본력이 취약한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VC가 주목받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시스템통합(SI) 개발업체 케이씨에스다. 지난 3일 5800원이던 케이씨에스의 주가는 10일 8210원으로 마감, 41.55% 뛰었다.
이 회사는 2012년 대선 당시 경제 민주화 정책의 하나로 공공 SI 사업에 대기업 진출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에 경제민주화 테마주로 지목됨 바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다. 최근 김 전 대표는 친문재인·친박근혜계를 배제한 정파와 대선주자들이 연대하는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를 구상하면서, 이달 중 대선 독자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홈캐스트(27.47%)는 세계 주요 지수 중 하나인 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FTSE)의 글로벌 지수에 새로 편입하면서 상승했다. FTSE는 최근 글로벌 지수의 아시아지역 정기 종목 변경 때 홈캐스트를 글로벌 올 캡 지수에 편입했다. 실제 지수에는 오는 17일 장 마감 이후 반영된다.
이밖에 포티스(25.78%), 메가엠디(25.40%), 와이엠씨(21.70%), 넥스트BT(19.62%), 두올산업(19.22%) 등이 코스닥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디젠스·인터엠·국일신동… 황교안 테마주 ‘털썩’ =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자동차부품 전문 제조업체 디젠스(-23.42%)는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가 황 권한대행과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됐다.
국일신동(-19.42%) 역시 김경룡 대표가 황 총리와 같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대표적인 황교안 테마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동 압연·압출 및 연신제품 제조업체다. 또 앰프, 믹서, 스피커 등을 만드는 인터엠(-13.24%)은 조순구 대표이사가 황 권한대행과 같은 성균관대학교를 나왔다. 인터엠의 주가는 탄핵 인용이 최종 결정된 지난 10일에만 11.2% 떨어졌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