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3월 13일~17일)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조정 분위기 속에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0.5% 하락해 주간 기준으로 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2% 각각 떨어졌다. S&P와 나스닥도 무려 7주 만에 하락하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 불안 속에 지난주 9.1% 빠지면서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산유량이 계속 늘어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의 감산 약속도 흔들릴 수 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압박을 더욱 커지게 하는 것은 물론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고용보고서는 호조를 보여 연준이 오는 14~15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확신하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5000명 증가로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 증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의 4.8%에서 4.7%로 떨어졌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1월의 2.6%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CME그룹의 Fed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93%로 점치고 있다.
J.J.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고용보고서는 이제 낡은 뉴스다. 우리 모두 금리인상을 기다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요 뉴스를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서 다소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금리인상이 확실해진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경제전망과 재닛 옐런 의장의 FOMC 이후 기자회견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다시 지난해 전망과 마찬가지로 네 차례로 늘어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옐런 의장은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럽에서 총선과 대선 등 주요 정치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시장은 오는 15일 네덜란드 총선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에서 올 들어 처음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에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이른바 ‘네덜란드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 자유당(PW)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총선에서 승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EU 탈퇴를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선되면 네델란드는 지난해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처럼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아울러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반이민 정책을 내건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더욱 힘을 받게 된다.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로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주택착공,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