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쳤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장단기 금리차는 좀 더 벌어졌다. 특히 10-2년물간 금리스프레드는 1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이어갔다.
개장초 미국채 약세를 반영해 출발한 채권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결정 이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도 10년 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전환한데다 국내기관을 위주로 단기물쪽 매수가 집중됐다.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다음주 연준(Fed)이 정책금리 결정을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어떤 방향을 갖느냐도 향후 움직임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다만 절대금리 메리트에 따른 단기물쪽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고10년물은 보합인 2.318%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20년물은 0.8bp 떨어진 2.371%를 보인 반면, 국고30년물은 0.2bp 오른 2.376을 보였다. 국고50년물은 0.1bp 하락한 2.376%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5bp 상승한 1.270%를 나타냈다.
국고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0.9bp 좁혀진 53.0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9bp 벌어진 53.8bp를 나타냈다. 반면 10-2년간 금리차는 1.1bp 확대된 64.3bp로 벌어졌다. 이는 2015년 9월16일 65.5bp 이후 1년6개월만에 최대치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BEI는 1.5bp 떨어진 104.8bp를 기록했다.
원월물인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9틱 떨어진 108.90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345계약, 거래량은 153계약을 보였다. 근·원월물 함산 회전율은 0.3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만1195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또 1월26일 1만6866계약 순매수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외국인은 5585계약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0일부터 28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5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4틱 오른 123.80을 보였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저가 123.28로 장중변동폭은 52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9만7979계약을, 거래량은 5만2680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8틱 떨어진 123.37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63계약, 거래량은 38계약을 기록했다. 합산 회전율은 0.38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231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950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투신이 1284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5거래일째 매도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선물시장 누적 순매수 추정치는 3년선물이 4543계약으로 2013년 12월12일 -6222계약 이후 3년3개월만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3선과 10선 합산 누적순매수 규모도 5074계약에 불과해 2013년 12월13일 -2004계약 이후 3년3개월만 최저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8틱을, 10년선물이 저평5틱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개장초엔 탄핵결과를 보느라 미국장 움직임에 연동해 2bp 정도 약하게 출발했다. 다만 탄핵인용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드리는 분위기였다. 특히 선물시장에 매도하던 외국인이 10년 선물에서 매수전환한데다 국내기관들도 단기물쪽으로 강한 사자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다만 오늘밤 미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일단 국고5년물 입찰결과가 분위기를 좌우할 것 같다. 다만 오늘 미국채 약세속에서도 원화채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 의미를 둘만하다”며 “다만 2.6%를 넘어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를 뚫고 추가 상승할 경우엔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에 연동할 수 있어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