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사우디 아람코 IPO 유치 놓고 격돌…아시아증시도 가능성 높아

입력 2017-03-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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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자국 이외 최소 1곳 이상 글로벌 증시 상장 목표…아시아서는 홍콩 도쿄 싱가포르 등 경합

미국 뉴욕과 런던증권거래소가 금세기 최대 대어 중 하나가 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기업공개(IPO) 유치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가 2조 달러(약 2320조 원)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자국 증권거래소 이외 최소 한 곳 이상의 글로벌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뉴욕과 런던증권거래소 임원들은 아람코와 회동했다.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 임원, 고문 등은 모두 뉴욕과 런던이 국제적 규모의 투자자와 경험, 유동성을 지녀 아람코가 상장할만한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뉴욕과 런던은 서로 최대 맞수에게 아람코를 빼앗기지 않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데바란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나산나엘 모슬레 공동 설립자는 “이는 확실히 일반적인 IPO가 아니다”라며 “그 규모를 감안하면 런던과 뉴욕거래소는 큰 꿈을 갖고 아람코 지분이 최대한 많이 상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의 예상되는 아람코의 IPO는 두 거래소가 모두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는 가운데 이뤄지게 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통적인 중동 동맹국들에 어떻게 접근할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결정 이후 런던이 글로벌 금융센터 지위를 유지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뉴욕증시는 거대한 규모라는 이점이 있지만 규제가 까다롭다. 런던의 상장 관련 규정은 아람코의 구미에 더 맞을 수 있다.

관련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사우디 왕실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시아증시도 아람코 상장 소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사우디 이에 글로벌 증시 중 1~2곳이 선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은 사우디 성장전략에 있어 핵심이다. 이에 사우디가 자국, 런던과 뉴욕증시 중 하나, 그리고 아시아증시 중 한 곳 등 총 3곳에서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을 배후에 둔 홍콩증권거래소, 아시아 시장과 연관성이 큰 캐나다 토론토거래소, 일본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도쿄 등이 아람코 IPO를 노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싱가포르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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