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전문기업인 우진비앤지가 동물백신 분야에 진출한다.
우진비앤지는 2015년 9월 착공한 동물백신 제조 전용공장의 준공을 최근 완료해 충남 예산군으로부터 사용승인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연면적 1만1750㎡로 국내 최대규모인 우진비앤지의 동물백신 공장은 제조동과 행정동 2개동으로 이뤄졌다.
회사측은 이 공장이 최신 자동화 장비 및 국내 최대 시설을 갖추고 제조, 연구개발(R&D) 등의 각 분야 인력으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백신회사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EUGMP) 승인을 목표로 한 동물백신 공장 준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벨기에, 불가리아 등 다수의 글로벌 동물약품 기업 관계자들이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공장을 탐방했다고 전했다.
우진비앤지의 1호 동물백신은 ‘유행성 돼지설사병(PED-M·Porcine Epidemic Diarrhea-M)’다. PED는 돼지의 설사병 예방에 필요한 백신으로 국내 최초 백신 균주 개발로 특허 등록(등록번호 10-1654023)까지 마쳤다. 기존 백신에 사용되는 ‘백신 보조제(Oil Adjuvant)’를 사용하지 않아 주사 시 돼지의 고통과 부작용을 없앤 점이 특징이다.
PED 출시 이후 우진비앤지는 올해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우수의약품 제조기준(KGMP)허가를 신청하고 연말까지 4~5개 동물백신 제품을 추가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국내 최초 동물백신의 기술수출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진비앤지는 올해 우리나라의 동물백신 시장 규모를 약 2100억원으로 추산했다.
우진비앤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우진비앤지는 지난 1월 말 전염병 백신제조 필수 조성물 특허를 취득하며 동물백신 분야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선역은 말 턱의 림프샘이 붓고 입맛을 잃는 증상의 급성 전염병이다. 말 선역 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 소재의 다국적 기업인 MSD만이 제조 판매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장현(우진비앤지 백신사업본부장) 박사는 “말 선역의 원인균인 스트렙토코커스 이콰이(streptococcus equi)가 혐기성 균주로 대량 배양하기 힘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호기성 균주로 배양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가장 필수적이고 방어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항원만을 분리 ·정제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백신에 의한 스트레스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