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방한 중인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고 밝혀 향후 SK그룹의 對베트남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방한한 마잉 서기장인 베트남 정부의 실세로 평가되고 있어 이번 방한기간 중 SK그룹과의 만남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SK그룹 계열사 중 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SK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최 회장은 매년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모이는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열린 'CEO 세미나'에서 이미 중국에 이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이후 SK그룹은 SK에너지의 유전개발과 SK텔레콤의 S-폰 서비스를 중심으로 베트남에 활발하게 진출해 SK의 '행복날개'를 전파시켰다.
SK는 베트남과 수교 이전인 지난 1991년 SK네트웍스가 호치민 지사 설립으로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래, SK에너지가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社사 협력해 15-1 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2003년 S-Fone 서비스를 시작, 현재 32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주목할 점은 최 회장이 직접 베트남 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농 득 마잉 당 서기장에게 3G이동통신 사업허가 참여의사를 밝힌 점과, 하노이 지역에 U-city 미니타운의 시범운영을 희망한다는 점을 공식석상에서 밝힌 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외국 정부 고위관료와 국내 재벌 총수가 만날 때는 일반적인 협력을 당부하는 선에서 그치고 실무진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번 최태원 SK 회장의 발언은 베트남 투자 강화에 대한 SK그룹과 최 회장 자신의 의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 예"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는 베트남 진출을 위해 ▲베트남의 30년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의 사업 추진 ▲베트남 정부정책 협력하의 공동발전 모색 ▲기업시민으로서 베트남 사회에 기여 등의 3대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베트남 투자를 강화하는 측면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당초 계획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