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 주(2월 27일~3월 3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4.02포인트(2.28%) 하락한 600.73포인트로 마감했다. 2월 넷째 주 유가증권시장 상승세와 함께 코스닥지수도 620선을 넘었지만 지난주에는 하루를 제외하고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25억 원, 231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1425억 원을 팔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한 지난 3일에는 1.35% 주저앉았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상장한 보람 있네”… 40%↑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지난달 24일 상장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다. 차량용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상장 당일은 장 초반 20% 가까이 오르다 오후 들어 1%대 상승세에 그쳤지만 다음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공모가는 3500원으로 지난 3일 종가(8380원) 대비 139.43%의 수익률을 거뒀다.
자연과환경은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들이 ‘4대강’ 복원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지난주 주가가 33.08% 올랐다. 환경운동연합 촛불특별위원회와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달 28일 대선 출마 예비후 보들을 대상으로 ‘환경과 에너지 정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정부 핵심 환경과제로 4대강 보 철거를 포함한 생태계 복원이 꼽혔다고 발표했다. 이에 자연과환경을 비롯해 이화공영, 홈센타홀딩스, 코리아에스이 등이 새 테마주를 형성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완구 콘텐츠업체인 헝셩그룹은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한 주간 29.14% 올랐다. ‘한한령’이 심화하면서 한국 완구업체보다 중국 자체 브랜드인 헝셩그룹이 당분간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화정보통신은 경영권 변경 소식으로 주가가 움직였다. 현재 최대주주인 에스제이엠홀딩스 외 1인은 스카이윈즈테크놀로지에 317만여 주를 약 226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카이윈즈테크놀로지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업체로 홍콩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우림기계는 최대주주 변경이 무산되면서 25.65%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기존 최대주주인 한현석 대표는 보유 주식 중 666만여 주를 임혁 엠알홀딩스 대표이사 외 2인에게 600억 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수인 측에서 중도금 납입을 하지 않으면서 23일 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로 묶여 상승했던 백금T&A도 지난주 22.99% 떨어졌다. 회사 대표와 안 지사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2월 초 주가가 8000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자 2월 하반기 내내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3일에는 4405원으로 마감했다.
에스와이패널은 자기자본의 10%에 달하는 투자와 더불어 지난해 순이익 감소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가 20.28% 하락했다. 에스와이패널은 지난달 27일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회사 주식을 50억 원 규모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9.97%에 달하는 투자다. 다음 날 지난해 순이익이 2015년 대비 79.2%나 줄었다고 공시하면서 회사 자금 사정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엘디티와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셀루메드, 이원컴포텍은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과 손실 확대로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셀루메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20주를 1주로 줄이는 감자를 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