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2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개시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한-아르헨티나 산업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으로 역내 시장을 통합하고 역외 공동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공동선언문에 서명함에 따라 우리나라와 메르코수르는 6월 1차 협상 개최를 목표로 공청회, 국회보고(우리측) 및 회원국 공동위원회 상정(메측) 등 양측의 자국 내 규정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선언문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의 예비협의(exploratory dialogue)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4개국의 장관급 이사회를 소집해 협상개시가 결정된다.
메르코수르, 멕시코 등 정부가 추진중인 FTA가 모두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 FTA 체결국의 국내총생산(GDP) 시장규모는 현재 77.0%에서 82.1%로 증가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기존의 칠레, 페루,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에 이어 중미 6개국 및 멕시코, 메르코수르와의 FTA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인하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체결시 우리나라의 대(對)메르코수르 수출은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약 27억 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메르코수르가 그간 중남미 지역 외 주요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사례가 없어, 경쟁국 대비 우리 기업들의 시장 선점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 세계에 자유무역 확산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나라는 미주 전역을 연결하는 FTA망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 장관은 아르헨티나 생산부와 제1차 산업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한-아르헨티나 무역ㆍ투자 대화채널 MOU’를 체결했다.
이번 위원회는 지난해 5월 아르헨티나 미체티 부통령 방한시 양국간 고위급 산업협력 채널 구축에 합의함에 따라 개최된 회의로, 향후 연례적으로 양국간 무역, 투자, 인프라, 방산, 수입규제 완화 등 산업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남미 2위의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는 가전제품 등 공산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등 수출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1인당 GDP 구매력(PPP) 기준, 2만2600달러로 칠레에 이어 2위 소비시장이다.
양국 장관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전투기와 군수지원함 등 방산협력을 촉진키로 합의하고, 현지생산, 기술협력, 인력양성 등 양국간 산업협력과 연계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벨그라노 계획’이 구체화되면,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우리기업에 대한 반덤핑 규제 2건과 관련해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한국산 배에 대한 조속한 수입절차 진행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