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행정부의 억만장자 각료인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슬리퍼를 신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을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로스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텁스앤우튼의 슬리퍼를 신고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보는 장면이 기자들에게 노출됐다. 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로스가 신은 슬리퍼 한 쪽에는 미국 상무부 로고도 찍혀 있었다. 이 슬리퍼는 약 495달러(약 55만 원)에 판매 중이며, 상무부 로고를 새겨 맞춤 제작한 것을 감안하면 6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텁스앤우튼은 뉴욕과 팜비치에 매장을 두고 있다. 이 제품은 스텁스앤우튼 웹사이트에서 “청바지부터 저녁에 입는 정장까지 모두에 어울리는 핸드메이드 슬리퍼”라고 소개됐다. 이날 로스는 제품 설명에 맞게 슬리퍼를 착용했지만 정장 차림에는 다소 어색할 수 밖에 없는 구색이다.
로스 장관은 올해 79살로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의 회장을 지낸 월가의 재벌로 유명하다. 특히 로스는 철강 산업에 정통하다. 경영난에 빠진 철강 기업을 구조조정해 되팔아 투자 이익을 남겼다. 포브스의 2014년 집계 당시 재산은 29억 달러였다. 뉴욕포스트는 현재 로스의 재산을 25억 달러로 추정했다. 로스와 그의 아내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별장과 멀지 않은 곳에 집을 갖고 있다.
인디펜던트저널리뷰의 할리 버드 인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슬리퍼를 신은 로스 사진을 올리며 “윌버 로스 상무 장관은 아주 귀여운 노인처럼 보인다”고 썼다. 허핑턴포스트의 크리스티나 월키 기자도 “이날 로스가 신은 슬리퍼는 팜비치에 있는 스텁스앤우튼 매장에서 600달러에 판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