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혁신이 쇠퇴한 것 아니냐는 견해를 강력히 반박했다. 쿡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어마어마한 매출을 창출할 신제품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아이폰 이외 애플의 성장에 필수적인 다른 제품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연구ㆍ개발(R&D)에 상당한 양을 투자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내가 지금 말할 수 없는 미래 신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신제품의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같은 장기적인 투자자들을 칭송하기도 했다. 버크셔는 지난 1월 애플 보유지분을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이다. 그러나 아이폰 이후 새 블록버스터 제품이 나오지 않아 일각에서는 애플의 혁신 능력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UBS는 애플의 다음 혁신이 증강현실(AR)일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회사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했다. UBS는 애플 목표주가를 주당 138달러에서 15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의 스티븐 밀루노비치 애널리스트는 “산업계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1000명이 넘는 애플 엔지니어들이 AR과 관련해 작업 중”이라며 “이는 AR이 애플의 차세대 혁신제품으로서 회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음을 의미한다. AR은 애플이 월등히 탁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경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영역이다. 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이폰을 택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AR은 기기의 카메라 뷰를 통해 실제 세계에 디지털 콘텐츠를 씌운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애플이 프라임센스와 메타이오, 리얼페이스 등 여러 AR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올해 말 아이폰 차기 모델 출시와 더불어 AR 초기 형태가 공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쿡 CEO는 또 주주총회에서 제기된 환경과 사생활 보호, 직원 구성 다양성과 인권 등 다양한 이슈에 답했다. 그는 “우리는 자사 공급망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사생활에 대해 ‘철저한 보호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