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LG전자, 미국 세탁기 공장 건설로 트럼프 관세 피한다…600명 이상 일자리 창출도”

입력 2017-03-0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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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중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대미 투자 발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인 LG전자의 세탁기 공장 건설에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미국 테네시 주에 새 세탁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이는 LG의 첫 메이저 미국 공장이라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LG는 오는 2019년 말까지 새 공장에서 최소 600명 이상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LG가 생산기지를 미국에 배치하려는 계획은 최근 수년간 월풀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현지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갈수록 강해지는 가운데 LG는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서 세탁기를 겨냥한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중국산 LG 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LG전자 미국법인의 윌리엄 조 최고경영자(CEO)는 “세금이 우리의 고려사항 중 하나였지만 미국 공장 건립의 핵심적인 동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 공장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며 “우리도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미국 공장 건립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공장이 현지 고객에 대한 배송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시장 수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미국 공장 위치와 관련해 중서부 지역을 포함해 8개 주의 입지 조건을 발표했으나 2000만 달러(약 226억 원)에 이르는 지원대책을 약속한 테네시 주로 낙점했다고 WSJ는 전했다. 여기에는 일자리 창출에 따라 임대료와 부동산세를 감면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최근 수년간 LG전자 제품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리서치업체 스티븐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LG 점유율은 16.5%로, 2012년의 13.2%에서 높아졌다.

LG전자는 새 공장이 고도로 자동화된 ‘세계에서 가장 첨단화된 세탁기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20년 전에 앨라배마 주에 지은 작은 조립 공장이 LG 미국 생산기지의 전부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다른 한국 기업도 미국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LG전자가 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투자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LG는 새 공장 건설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첫 한국 기업으로 미국 가전사업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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