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쓰가 3만5000명 전 직원에 무제한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후지쓰는 4월 21일부터 새 제도를 적용한다. 상사 허가만 있으면 직원들이 여러 차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지금까지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일본 기업 중에는 최대 규모로 ‘일하는 방식’ 개혁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영업과 시스템엔지니어 등 다양한 부문에서 본사 전 임직원이 각종 IT 수단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한다. 후지쓰는 12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시험 실시한 결과 생산성이 향상되고 보안 등에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전사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는 출퇴근이나 이동시간을 절약해 직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와 연계하면 육아나 노인 간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이 근무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는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주 3일까지만 인정했던 재택근무를 최대 주 5일로 변경했다. 연구ㆍ개발(R&D) 자회사를 포함해 정규직 약 2400명이 대상이다. 과자 제조업체 칼비는 4월부터 주 2일까지였던 재택근무 상한선을 폐지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도 재택근무를 추진하고 있다. 재무성은 오는 10월부터 기업 수출입 통관 수속을 담당하는 세관 관리들의 재택근무를 10월부터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보 관리, 근무시간 규정 등 요구사항을 담은 지침을 4월에 내릴 계획이다.
후지쓰는 더 나아가 재택근무를 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IT 시스템을 다른 기업에 판매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