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화려한 기술 선보인 중국…‘짝퉁 공화국’ 오명 벗는다

입력 2017-02-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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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내 화웨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P10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내 화웨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P10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짝퉁 공화국’이란 오명을 쓴 중국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화려한 기술이 집약된 제품을 공개했다. MWC의 변방국에 불과했던 중국 업체들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 참가한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과 P10플러스를 선보였다. 화웨이는 가장 메인 전시장이라고 꼽히는 3관 중에서도 매년 MWC의 주연 역할을 맡아온 삼성전자 전시관 앞에 부스를 꾸렸다.

화웨이가 이번에 선보인 P10의 외관은 마치 애플의 아이폰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으며, 중저가폰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화웨이 로고를 뒷면에 넣었다. P10의 강점은 카메라다. 특히 이번 카메라는 후면에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렌즈를, 전면에도 라이카와 제휴한 센서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P10은 카메라 화소 수는 후면 2000만, 전면 800만이다. 또한 화웨이는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ZTE 역시 IBM 옆에 부스를 차리고 세계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기가비트 폰(Gigabit Phone)’을 선보였다. ZTE의 5G 기술을 적용해 다운로드 최대 속도가 1Gbps에 달하는 제품을 공개한 것. ZTE 관계자는 “5G의 새로운 고지를 선점하고 5G 스마트폰 단말기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ZTE는 3D 입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엑손7 맥스’와 제품 스마트폰 상하에 스피커를 탑재해 음질을 강조한 ‘엑손7 미니’에 이어 대화면 사용자를 공략한 ‘블레이드 V8’까지 선보였다.

오포(OPPO)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인 ‘5x 듀얼 카메라 줌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모토로라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는 ‘모토 G5’와 증강현실(AR) 패블릿 폰 ‘팹2프로’를 함께 선보이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이 같은 기술력의 발전은 스마트폰 판매로 증명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오포·BBK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3곳의 점유율은 21.3%를 기록했다. 시장 1, 2위 사업자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17.9%, 17.8%에 그쳤다.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상위권 업체의 각각 점유율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같이 중국 업체들이 단순히 모방을 넘어 창조를 시작했지만, 아직 국내 업체들은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임원은 “MWC 현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결과 완성도가 꽤 높아졌지만 모방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며 “아직까지 AI, VR 등 혁신적인 기술의 수준은 낮은 단계라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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