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반면 삼성SDI만 나홀로 고공행진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SDI는 개장 직후 13만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전날보다 1.60%오른 1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공급 규모는 업계 최대 규모로 이날 삼성그룹이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미래전략실 해체, 계열사 자율경영, 그룹 공채 폐지 등의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주가는 고공행진한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0.42% 내린 190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때는 지난 17일 이후 6거래일 만에 190만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또 이날 삼성물산은 장중 한때 0.4% 하락하다 전일과 동일한 1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삼성SDS(-0.75%), 삼성생명(-0.47%), 삼성전기(-0.51%) 등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불승인함에 따라 삼성은 조만간 쇄신안 발표와 함께 미전실 해체작업에 착수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작업이 이르면 이번 주에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그룹 기자실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계열사별 자율경영으로 전환되면 그룹 공채도 올해 상반기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