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 업종별 창업도 시기가 중요…3월에 가장 창업하기 좋은 업종은?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 "창업, 369원칙을 기억하세요"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창업시장 역시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근심이 늘어난 것이다.

봄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오픈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다른 점포들이 앞다퉈 문을 열기 때문에 자리잡기도 전에 구식 점포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봄철은 상가 매매나 임대가격이 제일 높은 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막상 봄을 피해 여름으로 시기를 미루면 '시원한 메뉴'가 아니면 오픈 효과를 보기도 어렵고, 여름철 메뉴만 갖춘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자니 지속성이 있을지 불안감도 가중된다.

가을이나 겨울로 창업을 미루자니 사계절이 있는 국내 환경에서 대부분의 업종이 추워질수록 비수기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창업을 준비하는 '369 원칙'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점포의 오픈 시기는 성수기에 접어들기 '3개월' 전에 할 것 △최소 '6개월' 이상 창업을 준비할 것 △향후 '9개월' 뒤 현재와 비교해 매출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한 뒤 창업할 것 등이 바로 '369 원칙'의 내용이다.

성수기에 접어들기 3개월 전에 오픈해야 하는 이유는 고객이 점포의 위치와 메뉴를 인지하고 홍보효과가 나타나는 기간이 최소 3개월 정도는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 6개월 이상 준비하라는 것은 창업자금을 준비하고 아이템과 입지에 대해 조사하는 기간이 최소 6개월은 돼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계절이 바뀌어도 매출이 꾸준한지 살피라는 것이다. 9개월 후의 매출을 현재와 비교하라는 것은 장사가 아주 잘 되거나 안되는 시기만 고려하지 말고 평균적인 매출수준을 가늠해 매출 변동성을 검토하라는 뜻이 담겼다.

무엇보다 성수기에 접어들기 3개월 전에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업종별 성수기에 대해 알아야 한다.

▲업종별 매출 상위 1~3위 시기(월)(자료제공=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0만여 건의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 점포당 월평균매출이 높은 상위 월별 순위를 산출했다.

최근 창업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점의 경우 12월 매출이 가장 높았고, 7월과 8월의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고기요리점의 경우 12월이 가장 높았고, 5월과 8월이 뒤를 이었다. 닭·오리요리는 7월의 매출이 가장 높았고, 8월, 5월 순으로 매출 상위를 기록했다. 커피·음료 전문점의 경우 5월의 매출이 높았고, 8월과 7월도 높은 매출을 보였다. 제과·제빵업의 경우에는 12월이 최고 실적을, 5월과 3월이 그 뒤를 이어 높았다.

의복·의류 전문점의 경우에는 5월 매출이 1위, 11월이 2위, 12월이 3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소매점은 5월 매출이 가장 높고, 12월, 4월 순이었다.

주시태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 연구원은 "여기서 주목할 것은 12월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다. 음식업의 경우 12월의 매출이 높은 현상이 나타나는데 연말특수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며 "막상 12월은 반짝 매출이 높은 것이며, 대부분 업종의 매출이 높은 것은 여름철을 성수기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이어 "다만 퓨전요리(샤브샤브, 쌀국수, 순대 등)나 일식·수산물, 패스트푸드 등의 경우에는 12월 매출이 1위이면서 실제로 겨울에 잘 되는 업종"이라며 "단순히 월별 매출 순위 결과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말고, 정확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분석결과, 창업 유망시기와 실제 창업이 이뤄지는 시기가 다른 업종이 눈에 띄는데, 이런 경우 창업 후 2~3개월만에 비수기가 찾아오면서 오픈 효과를 보지 못하고 사업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자금, 아이템, 상권뿐만 아니라 창업 시기도 성패에 영향이 클 수 있으니, 창업 업종의 성수기와 비수기를 정확히 알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수기-창업 유망시기별 업종구분(자료제공=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