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주에 이어 지지율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 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최근 무죄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반짝 조명’을 받고 첫 순위권에 올랐다.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2.4%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가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에 안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내린 19.2%로 조사됐다. 지난주 20%대를 기록한 지 한 주 만에 10%대로 내려왔다.
양자의 지역별 지지도를 분석해보면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지역기반인 충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광주·전라(31.3%→38.6%)와 대구·경북(20.6%→24.2%)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반면, 안 지사는 광주·전라(21.1%→14.2%), 대구·경북(21.3%→15.7%)으로 지지세를 잃은 점을 눈여겨볼 만 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모두 1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7%포인트 오른 10.5%였고, 이 시장은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상승한 10.1%를 기록했다.
보수진영 대선후보로 분류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지지율은 11.6%로 지난주보다 3.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 16일 ‘성완종 리스트’ 2심 무죄판결을 받은 홍 지사의 지지율은 1.5%포인트 상승한 3.3%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다수의 여권성향 지지층이 홍준표 경남지사 등 다른 주자들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0.6%포인트 내린 3.3%, 같은 당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1.8%로 조사됐다. 이 밖에 국민의당 손학규 전 의원은 1.7%, 정의당 심상정 당 대표는 1.1%로 집계됐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5.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2.3%포인트 떨어진 수치지만 변함없이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13.4%, 국민의당은 12.2%, 바른정당은 6.3%, 정의당은 4.7%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