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대명사 월마트가 마침내 온라인 부문에서도 활력을 얻으면서 아마존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1월 27일 마감한 회계 4분기 북미시장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해 아마존의 작년 4분기 매출 증가율 22%를 웃돌았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월마트는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 증가한 1309억 달러(약 150조1423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11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17.9% 줄어든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시장 전망인 1.28달러를 웃돌았다.
강달러의 영향과 온라인 부문에 대한 대규모 비용지출 등으로 순익이 크게 줄었지만 시장은 월마트가 최근 수년간의 대대적인 투자로 마침내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월마트 주가는 이날 3% 급등했다.
월마트는 온라인 매출과 관련해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 이 부문에서 월마트는 아마존에 비하면 약자다. 그러나 월마트는 빠르게 아마존을 따라잡고 있다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월마트는 미국에서 매출 기준 2위 온라인 소매업체”라며 “또 우리의 모바일 앱은 유통업체들 가운데 세 번째로 인기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월마트는 이커머스 스타트업 제트닷컴을 3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제트닷컴의 설립자인 마크 로어를 디지털사업부의 수장으로 앉혔다. 당시 인수를 통해 제트닷컴이 보유했던 가구 쇼핑몰 헤이니들도 거느리게 됐다. 월마트는 온라인 신선식품 서비스를 확대했고 지난달 말에는 35달러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이틀 배송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아마존에 선전포고를 했다.
또 지난달 아마존 산하 운동화 이커머스 플랫폼 자포스의 경쟁사인 슈바이를 사들였으며 바로 지난주에는 온라인 아웃도어 의류·용품업체 무스조를 인수했다. 월마트는 또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아마존은 최근 대학캠퍼스와 대도시를 중심으로 월마트의 영역인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어 월마트와 아마존의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CNN머니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