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공룡인 테슬라와 BYD(비야디)가 국내 상륙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제작자 등록 인증서를 발급받아 올 5월 국내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테슬라는 국토부의 제작자 등록 검증 절차 가운데 생산시설·시험시설은 국제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판매 차량의 사후 관리를 제공하는 기술력과 시설을 갖췄다는 내용을 입증하는 데 시간이 걸려 인증이 미뤄졌다.
이에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 핵심 기능에 대한 정비시설은 직접 구축, 외부 수리 등은 외주 업체에 맡긴다는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테슬라는 제작자 인증을 마치면 이달 중 시제품 차량을 들여와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세계 1위 전기차 생산업체인 BYD의 국내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토부는 BYD가 제출한 신청 서류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이르면 다음 주 중 인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BYD는 인증받으면 ‘K9’, ‘C6’ 등의 전기 버스를 승용차에 앞서 국내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형 버스인 K9은 이달 말, 15인승 버스인 C6는 7월 말 우도에 20여 대를 들여온다. BYD 관계자는 “승용차는 내년에 국내에 투입할 예정이지만, 보조금 개편이 이뤄지면 이르면 올해 안에 들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BYD의 국내 진출이 임박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까웠던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EV’가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Bolt) EV’도 이르면 내달 출시한다. 아이오닉 EV, 볼트 EV와 함께 테슬라, BYD의 전기차가 도입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면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 전기차를 선도하는 테슬라, BYD의 국내 진출로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