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하마평 무성… 첫 내부출신 나오나

입력 2017-02-16 09:47 수정 2017-02-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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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원태 Sh수협은행장의 후임에 첫 내부 인사가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협은행장은 그동안 정부 관료 등 외부인사가 차지해 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3월 초 사이에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해 차기 행장을 내정한다.

이원태 행장의 임기는 4월 13일 만료된다. 수협법에 따르면 행장 임기 만료 40 ~ 60일 전에 행추위를 가동해야 한다. 은행은 일정에 맞춰 행추위를 꾸린 뒤 공모절차를 거쳐 차기 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아직 공모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낙하산 인사가 거론된다. 전 외환은행 출신인 장병구 전 행장 이후로 이주형, 이원태 두 행장 모두 기획재정부,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거쳐 잇따라 행장으로 선임된 바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지분은 수협중앙회가 100% 가지고 있지만, 외환위기 직후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빌려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수협법이 개정됐음에도 여전히 행추위는 정부(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ㆍ해양수산부) 추천 사외이사 3명, 수협중앙회 추천 2명으로 구성돼 수협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등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은행 안팎에서는 내부 출신 은행장 선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금융 관료 출신 은행장은 은행 업무 파악이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조직 운용이 경직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꼽힌다. 특히 외압 영향으로 은행의 자율경영을 침해받을 위험도 있다.

반면 내부 출신이 은행장이 되면 이 같은 논란을 피할 수 있고, 경영상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우선 수협은행이 원활하게 공적자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금융업 실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부 출신 행장은 업무상 교류할 일이 많은 수협중앙회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 중앙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3년 연속 내부 출신 은행장을 선임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내부 인사를 중용하는 등 은행권의 흐름도 수협은행의 첫 내부 출신 은행장 선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이번에도 정부 측 인사가 은행장으로 선임되면 관치금융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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