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정책에도 펩시코가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음료·스낵업체 펩시코는 15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가 취임했지만 전 세계 소비자들은 여전히 우리의 제품을 먹고 마신다며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정치적 행동이 우리의 제품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며 “우리의 활동은 전혀 저조해지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멕시코와 중국 일본 등 미국의 주요 무역파트너들이 불공정한 관행을 일삼고 있다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휴 존스톤 펩시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멕시코에 다녀왔다”며 “현지 상황은 매우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기업이면서 멕시코 회사이고 중국 회사이며 인도, 러시아 회사이기도 하다”고 펩시코가 세계화된 기업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누이 CEO가 무작정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존스톤 CFO는 “누이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중 한 사람으로 세계화와 해외사업 장점을 트럼프에게 설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 늘어난 195억1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인 195억1000만 달러를 소폭 웃돈 것이다. 핵심인 북미 판매가 8%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날 닷새 만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