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시멘트 지분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현대시멘트의 새 주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력 인수후보자로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를 꼽고 있으며, 다른 인수후보자들 역시 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본입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매각주간사인 KDB산업은행 인수ㆍ합병(M&A)실 및 하나금융투자, 삼일Pwc는 이날 인수적격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현대시멘트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현대시멘트 측은 쌍용양회공업, 한라시멘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LK투자파트너스-신한금융, 유암코, 현대성우홀딩스 등 6곳을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쌍용양회의 대주주인 한앤컴퍼니를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한앤컴퍼니는 이번 실사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앤컴퍼니는 대한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쌍용양회와 슬래그시멘트 공장을 사들이는 등 시멘트 사업 관련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가 시장 점유율 7%대인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견고히 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한라시멘트의 대주주인 글랜우드PE는 베어링PEA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다. 한라시멘트의 경우 업계 점유율이 9%대에 불과,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 업계 5위에서 3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현대성우홀딩스는 이번 인수전의 ‘변수’로 분류된다.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은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동생으로, 정 전 회장의 ‘회사 되찾기’라는 명분을 갖고 현대시멘트 인수에 힘을 쏟을 여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1417만986주(지분율 84.56%)로,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적정 매각가로 5000억 ∼ 6000억 원 내외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