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수 남영비비안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한국 속옷 산업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남상수 남영비비안 명예회장이 9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5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남 명예회장은 1957년 남영비비안을 설립해 대표적인 여성 속옷 전문기업으로 키워냈다. 남 명예회장은 고쟁이나 광목 속옷을 착용하던 당시 여성들에게 브래지어, 거들 등을 소개, 여성 의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 대표 브랜드인 ‘비비안’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를 육성하며 국내 여성 속옷 업계를 주도해왔다.
남영산업은 미국·유럽·일본 등지에 속옷과 스타킹을 수출했고, 특히 일본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미국 시장을 공략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70년대에는 홍콩 스타킹시장의 30%를 점유했고, 1980년대에는 미국 시장에 연간 800만 장의 브래지어를 수출했다.
1976년에는 재단법인 연암장학회를 설립해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등 장학사업도 꾸준히 이어왔다. 현재까지 6000여 명의 학생이 약 48억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남 명예회장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순 여사와 아들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화성 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