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익원 부활’ 신한ㆍ우리 실적 잔치

입력 2017-02-08 16:41 수정 2017-02-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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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9년째 1등 수성 전망… 우리銀, 하나금융 맹추격

국내 주요 금융사가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 이익 확대에 힘입어 실적 진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신한금융, 우리은행이 8일 발표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최근 몇 년간 상승세의 정점을 찍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조77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3년 연속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이는 2011년 3조1000억 원에 이어 지주 설립 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순이익이 4076억 원(17.2%) 늘었다.

신한금융은 이변이 없는 한 9년 연속 1등 금융사의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일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의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조 원 초반대이다.

신한금융의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이끌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30.2% 증가한 1조940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85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4%(7조749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6.3%, 기업대출은 2.5% 늘었다.

이자이익은 이러한 대출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3394억 원 증가한 4조5041억 원을 기록했다.

요구불 등 유동성 핵심 예금은 9.9% 증가해 조달비용이 대폭 개선됐으며 신탁 수수료와 외환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연체율(0.28%)과 부실채권(NPL) 비율(0.65%)은 설립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의 대손 비용은 조선ㆍ해운 업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68억 원 늘어난 6884억 원을 나타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71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수익 규모가 전년 대비 3% 신장했다. 수수료 이익이 감소했지만, 카드론 취급 확대와 조달 비용 축소로 이자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5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유가증권 매각익을 포함한 자산운용손익이 감소했으나,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노력으로 사업비차 손익과 위험보험료가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1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내며 업계 3위인 하나금융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조34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조2613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이 5.4%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다.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13.7%(1325억 원) 감소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0.91%(조선3사 제외), 연체율은 0.46%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33%포인트, 0.36%포인트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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