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美 신사옥 첫 삽 뜬 LG전자… 현지에서도 ‘박수’

입력 2017-0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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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재단·환경단체 반대에 끈질긴 설득과 협상으로 값진 인허가… 북미 가전시장 공략 전진기지 역할

LG전자가 7년 만에 미국 신사옥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2009년부터 신사옥 건립을 추진한 LG전자는 6번의 공청회를 거쳐 2011년 잉글우드 클립스 시의회의 건설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록펠러재단과 환경단체가 공개적으로 신사옥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8층 높이로 계획된 LG의 신사옥이 주변 경관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결국 LG전자는 건물 설계를 원점으로 돌리고 록펠러재단, 환경단체와의 협상을 시작했다. 양쪽이 조금씩 양보해 북쪽 주빌딩은 5층으로, 남쪽 건물은 4층으로 짓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신사옥 건립에 대한 최종 인허가를 받았다. 무려 7년이란 시간과 많은 비용이 설득과 합의의 과정을 거친 LG 신사옥 건설. 미국 사회는 호평을 내렸다.

LG전자는 신사옥 건립을 통해 세금, 일자리 창출 등을 감안한 지역 경제 기여도가 매년 약 2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사옥 착공과 함께 2000개 이상의 건설 관련 일자리도 생겨난다.

특히 북미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LG전자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30%로 해외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LG전자는 지난해 론칭한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올레드 TV 등을 앞세워 미국 초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의 경우, 구매고객은 전체 빌트인 시장의 5%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스마트가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전자는 앞으로 신사옥을 중심으로 현지 역량을 결집시켜 미국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며 “LG전자의 프리미엄가전 브랜드 출시는 탁월한 선택으로 판단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LG전자는 뉴저지 신사옥과 별개로 미국 현지에 가전공장을 짓기 위한 계획을 검토 중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북미 세탁기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 미국 생산에 대한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공장 부지는 테네시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미 후보지를 1~2곳으로 좁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뉴저지 신사옥과 시너지를 내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신사옥 건립을 계기로 미국에서 영속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 고객이 선망하는 1등 LG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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