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4포인트(0.09%) 하락한 2만52.4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86포인트(0.21%) 내린 2292.56을, 나스닥지수는 3.21포인트(0.06%) 떨어진 5663.55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지난 3일 2만선을 회복하고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날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됐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가 지난 3일 도드-프랭크법 재검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금융규제 완화 기대가 커진 것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반이민정책과 관련한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 약 100곳은 전날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헌법을 위배한다는 취지의 법정 의견서를 공동으로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에 제출했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도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7000명 증가로 시장 전망인 18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으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월가 예상치 0.3% 인상에 못 미쳤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3일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지수는 56.5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 57.0을 밑돌았다.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지지부진하면서 미국 소비 성장세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 등은 보고서에서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투자자들과 기업 소비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로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올해 첫 1개월이 지난 지금 위험 균형이 우리의 균형에서 긍정적 부분을 덜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앤 자페 TCW그룹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트레이딩은 랠리 후 숨고르기와 비슷하다”며 “시장을 특정 방향으로 이끌 큰 뉴스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정책적 실수를 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귀금속 소매업체 티파니는 실적 부진에 프레드릭 쿠메널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2.5% 급락했다. 타이슨푸드는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가격 단합 혐의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3.5%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