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울시의 ‘성냥갑 아파트’ 규제 강화 발표 이후 차별화된 외관과 디자인을 갖춘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아파트 착공 전 건축심의를 통해 디자인 개선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디자인 우수 건물에 대해 용적률, 층고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성냥갑 같은 밋밋하고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는 인기가 떨어지는 반면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아파트가 향후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관측한다.
건설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외관과 디자인을 특화한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수도권 분양을 재개한 벽산건설 김학도 상무는 “소비자들이 보다 개성 있는 아파트를 원하고 있어 외관 및 조경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건설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 중 탑상형, 타워형, 판상형 등을 조화시킨 외관을 내놓는 곳이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벽산건설은 향후 공급하는 모든 아파트의 외관 등을 기존의 아파트와 차별화한 디자인으로 설계하기로 하고, 11월에 분양하는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벽산블루밍(716가구)과 양평군 양평읍 벽산블루밍(928가구)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들 아파트는 탑상형, 판상형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세련된 건축미와 함께 개방감과 조망권을 최대한 살리고, 옥탑 경관 조명도 특화해 고급스러운 외관을 연출할 계획이라고 벽산건설은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선보이는 두산위브의 외관을 기존의 일자형이 아닌 타워형으로 설계, 조망과 개방감을 높이고 외부 저층부는 화강석으로 마감했다.
월드건설도 11월 중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분양할 월드메르디앙의 외관을 특화했다. 이 아파트는 삼페인 골드빛의 옥탑 디자인을 갖춘 타워형으로 시공하는 한편, 단지 주변 도로보다 2미터 가량 높게 배치해 독립적인 단지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11월 중 용인시 상하동에서 선보일 임광 그대가도 8개 동 가운데 4개동을 타워형으로 설계,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우림건설도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서 분양할 우림필유의 외관을 타워형, 탑상형으로 혼합 배치, 개방감을 충분히 확보할 예정이다.
그동안 판상형 위주로 외관을 설계해왔던 동문건설은 파주시 교하 운정신도시에서 공급할 동문굿모닝힐에 타워형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문건설 김시환 상무는 “신도시 중앙의 생태공원 조망과 단지 내 테마파크 조경을 극대하기 위해 타워형 설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