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 기조에 대응해 무력 과시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최근 한 매체의 서면질의 답변을 통해 최근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최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험발사 계획에 따른 것으로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 보수 성향 군사전문 온라인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최대 1만5000㎞의 개별유도 복수목표탄두(MIRV) 10발을 탑재한 둥펑(DF)-5다. 이 미사일은 10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를 탑재한 최신예 장거리 전략 미사일로 미국을 도달 범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국방부가 신형미사일 발사시험을 시인한 것은 최근 일본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남중국해 이슈를 거론하며 중국 심기를 건드린 데 따른 무력시위라고 보고 있다. 지난주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 중 북한 핵위협에 대비해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일본을 방문해서는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국의 방위 대상이라고 말했으며 전날에는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에 대비한 일본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인민일보는 ‘미 국방장관, 제멋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침통한 대가를 치를 것’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 국방장관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의 정당한 권익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동남아 지역의 안전 구도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이들이 걱정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러시아 매체는 다탄두 둥펑-5C의 시험발사 성공으로 중국의 핵 능력을 재평가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까지 도달 가능한 핵무기로 둥펑-5 외에 이동식 둥펑-31과 둥펑-41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과 요격체계를 자주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