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참모들과 65번째 생일오찬…“사드배치, 잘한 결정”

입력 2017-02-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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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50분 정치현안 언급없이 외교안보 사안 대화

박근혜 대통령은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아 한광옥 비서실장 등 참모진들과 함께 ‘칼국수 오찬’을 함께하며 외교ㆍ경제관련 현안들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 한반도 정책,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 한미관계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외교ㆍ안보 현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다만,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선 불출마 선언 등 최근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안보실장과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면담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십여 일 만에 국방장관을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사려 깊은 액션이 아니겠는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일본, 독일에 대해 보호무역과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로 환율정책 압박을 가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해서인지 국방장관을 먼저 보내 한미 군사협력 등을 공고히 하려 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사려 깊은 액션이 이나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드 배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드 결정은 잘한 것이고, 한미동맹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도 반대가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중요한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 자유학기제 실시 등 교육개혁,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등에 대해서도 “성과가 있었다. 할 일이 많은데 여기까지 잘 왔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읽었던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IT 선진국이고 인공지능(AI) 분야가 굉장히 발전하는 단계에서 일자리 문제의 큰 변화에 잘 대처하고 4차 산업혁명에 잘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은 청와대 관저 내 응접실에서 낮 12시부터 1시간50분 가량 진행됐으며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10명의 수석들이 참석해 화환을 선물로 건넸다. 또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칼국수를 비롯해 포도주스와 한식다과가 테이블에 올라왔다.

한 비서실장은 건배사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있지만, 어려운 때를 잘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건강하셔야 한다”며 “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잘 이겨내시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어려운 가운데 잘 해주셔서 송구스럽고 고맙다”고 화답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한 비서실장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안부를 묻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올해 일부 지지시민의 축하 꽃다발과 ‘힘내시라’는 내용의 응원 메시지,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이 보낸 ‘새누리 의원 일동’ 명의의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중국 팬클럽 ‘근혜 연맹’에서는 한중관계 발전과 건강을 기원하는 엽서와 달력, 티셔츠를 축하 선물로 보냈고, 대통령 지지단체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박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한 응원편지를 모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참모들과 식사를 한 것은 올해 1월 1일 ‘떡국 조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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