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對) 중국 김치 수출액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빌미로 무차별 경제보복을 확대하는 가운데 김치는 영향을 피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중국 김치 수출이 111톤, 44만 달러 규모로 역대 최대치라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김치 수출 총액도 7890만 달러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미국(17.0%)과 대만(8.3%), 일본(5.7%) 등에서 전년대비 수출이 늘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김치 수출은 중국 정부가 2015년 11월 자국의 김치 수입위생기준(대장균군)을 개정하면서 재개된 바 있다. 환율 상승과 신시장 개척, 한인마켓 증가 등은 미국, 대만, 일본 등 주력 수출국의 실적 회복세를 이끌었다.
농림부는 관계부처와 산업계 및 연구기관들과 수출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한 결과 호조세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삼계탕과 화장품 등에 대한 보복조치를 무작위로 확대하는 가운데 김치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중국 상류층 사이에서 고품질 한국 김치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보복을 감행한다면 자국민의 반발을 살 것이다. 대중국 김치 수출은 정부 및 업계의 노력과 함께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