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부 “사드ㆍ보호무역주의 아직은 수출에 직접적 영향 없어”

입력 2017-02-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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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ㆍ석유화학’ 수출 효자…1월 수출 전년比 11.2%↑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련된 통상환경 변화가 현재 수출에 직접적ㆍ단기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데 반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정부는 통상환경의 변화보다는 갤럭시노트7 단종 등에 따른 악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1월 미국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 줄며 지난해 12월 -2.3%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 대(對) 미국 수출을 보면 무선통신기기가 0.2%, 석유화학제품이 43.7% 감소했다.

반도체 장비와 항공기 및 부품 등 수입은 16.5% 늘면서 대(對) 미국 무역흑자는 지난해 1월 17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10억7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산업부 채희봉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의 경우 시장 호황으로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었다"며 "미국과의 무역에서 확대 균형을 지향하는 만큼 긍정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출은 '사드 보복' 조치 우려에도 13.5% 증가해 3년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채 실장은 "다만 앞으로 통상환경의 (지속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올해 수출 예상치를 5100억 달러(증가율 2.9%)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1월 수출이 기대 이상이었고 1분기도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통상환경과 관련된 변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월 수출은 40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고, 수입은 371억 달러(18.6% 증가), 무역수지 32억 달러 흑자로 6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3대 품목 수출증가율은 12.8%로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67.4%) △반도체(41.6%) △석유화학(34.9%) △평판디스플레이(20.8%) △철강(8.5%) △일반기계(8.0%) △컴퓨터(1.1%) △차부품(0.0%) △섬유(-2.2%) △자동차(-4.7%) △가전(-16.1%) △무선통신기기(-17.0%) △선박(17.5%) 등이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7 단동 영향이 지속되고 신규전략폰 출시 시기가 변동 등 영향으로 줄어들었고, 자동차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모델 노후화 등에 따른 글로벌 판매 감소 탓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섬유의 경우 단가 하락 완화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중국 춘절 시기가 1월로 앞당겨짐에 따라 화섬사ㆍ직물 등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산업부 관계자는 "2월 수출은 주력 품목들의 수출 물량과 단가 상승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대, 중국의 성장 둔화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수출 플러스 기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수출구조 혁신 가속화, 보호무역 확산 적극 대응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수출 바우처 등 주요 수출지원 사업의 기업 모집을 조기에 추진해 연초부터 기업의 수출 활동을 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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