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과 LG의 경쟁 무대가 ‘TV’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광고 패널)’로 이동한다. 이는 양사의 맞대결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확대되는 것을 뜻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되는 유럽 최대 B2B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7’에 참가한다. ISE는 전 세계에서 약 950개 업체, 5만여 명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B2B 사업 관련 전시회다.
매년 참가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주력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 LED 제품뿐 아니라 타이젠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개한다. 타이젠 스마트 사이니지는 29.9mm의 최소 두께를 구현하면서도 6.9mm의 초슬림 베젤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QLED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 역시 QLED TV와 같이 메탈소재를 새롭게 적용한 퀀텀닷 기술이 채택된 제품이다.
지난해 ‘ISE2016’에서 양면형 OLED 사이니지와 물결·곡면형 제품을 전시한 바 있는 LG전자도 새로운 형태의 OLED 사이니지 제품을 공개할 방침이다.
삼성과 LG가 본격 뛰어든 디지털 사이니지는 성장이 정체된 TV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오는 2020년 4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사이니지가 TV를 잇는 양사의 디스플레이 기술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CES에서 양사가 벌인 QLED와 OLED 기술 신경전이 ISE 행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