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교정 전문 기업인 툴젠이 연세의료원 산학협력단과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대용량 검증기술에 대한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툴젠은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의 원천 특허를 바탕으로 질병 치료제 및 동식물 육종 등의 응용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툴젠의 CRISPR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는 미국, 유럽을 비롯한 9개국에서 출원 및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작년 국내 특허가 등록되고 호주 특허가 승인된 바 있다.
CRISPR 유전자가위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생명과학 기술로 손꼽히는 유전자교정의 핵심 도구이다. 유전자교정 기술은 세포 내의 유전정보를 자유롭게 조정하는 기술로 기초연구, 의약품 개발, 유전자/세포치료제 및 종자 개량 등 의료, 생명과학의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로 주목받고 있다.
유전자 교정의 핵심 도구로 손꼽히는 CRISPR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체 교정의 효율 및 정확성은 유전자가위 단백질과 결합하는 가이드RNA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자 교정을 하기에 앞서 높은 효율 및 정확성을 가진 가이드RNA를 선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지금까지는 가이드RNA를 일일이 제작하여 실험적으로 효율 및 정확성을 검증하는 노동집약적인 검증 단계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연세대 의대 김형범 교수팀이 작년 12월 1만 개 이상의 대량 가이드RNA의 효율 및 정확성을 한 번에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생명 과학 분야 학술지인 네이쳐 메소드(Nature Methods, IF=25,328)에 발표된 바 있다.
이번 기술 실시권 계약을 통해 툴젠은 연세 의대 김형범 교수팀의 유전자가위 대용량 검증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치료제 및 농업 분야 프로젝트들에 필요한 고성능 유전자가위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툴젠의 김석중 연구소장은 “다양한 유전자교정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빠르게 많은 유전자가위를 생산하고, 기능검증을 바탕으로 최적의 유전자가위를 선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며 “대용량 유전자가위 검증 기술 실시권의 확보를 통해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들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