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시장 이미 포화?…핏빗, 어닝쇼크에 주가 장중 20% 폭락

입력 2017-01-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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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의 대표주자 핏빗(Fitbit)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 전망을 내놨다.

핏빗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억7200만~5억8000만 달러(약 약6675~676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회사가 제시한 7억2500만~7억5000만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7억3640만 달러였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손실은 51~56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제시했던 14~18센트의 주당순이익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이날 회사는 실적 전망과 함께 대규모 감원도 예고했다.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1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박 핏빗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해 연말 수요가 예상에 못 미쳤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핏빗이 여전히 새로운 주요를 자극할 수 있는 독특한 포지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핏빗의 인력 감원과 예상을 밑도는 실적 전망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성장 둔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선두주자였던 핏빗은 최근 거센 경쟁에 직면한 반면 수요 감소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2분기 스마트워치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를 꼭 필요한 이른바 ‘머스트 해브(must-have)’기기가 아닌 액세서리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미국과 영국, 호주에서 한때 피트니스 밴드를 착용하던 사람 중 30%가 더는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즈호증권의 베티 첸 상무는 핏빗의 목표주가를 기존 9달러에서 6.50달러로 낮추면서 “현재 미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사 주가는 한때 20% 가까이 폭락했으며 이후 낙폭을 줄여 전일 대비 15.95% 하락한 6.0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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