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인 존 매케인(애리조나)과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반대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27일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만 등 7개국을 테러위험국가로 지목하면서 이들 국가 출신 국민의 비자발급과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며 120일간 모든 난민 입국을 중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과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들은 IS의 증오에 가득찬 종말론적 사상을 거부하는 대다수 무슬림”이라며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에 무슬림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 안보를 개선하기보다는 테러리스트 모집을 돕게 될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자해를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주권 소지자들과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 난 난민들에게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며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집행명령이 적절하게 검토되지 않아 전국 공항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특히 이 명령이 국무부와 국방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등과의 협의 없이 이뤄져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보고 내용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