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시이오) 추천위원회는 26일 황창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시추위는 황 회장이 재임기간 세운 경영 성과에 높은 점수를 준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83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면서도 4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929억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개 분기 연속 4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KT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130%대까지 낮췄고, 최근에는 무디스의 신용 등급도 3년 만에 A 등급을 회복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5G 상용화와 AI 등 신사업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연임 후첫 공식석상인 ‘MWC 2017’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힐 것이 유력하다.
황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KT의 목표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고 강조하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황 회장은 먼저 5G 상용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5G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5G 상용화 시점도 2020년에서 2019년으로 앞당겼다.
AI 사업도 주요 사업 분야다. KT는 얼마전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탑재한 IPTV ‘기가 지니’를 공개했다. KT IPTV 가입자가 연간 120만 가구에 달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비서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황 회장은 얼마전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 사업 강화를 위해 ‘AI 테크센터’도 신설했다. 추후 KT의 AI 관련 기술개발과 상용화 등은 이 센터에서 이뤄진다.
한편, 황 회장은 다음 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모바일. 그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이는 GSMA가 선정한 올해 MWC 전체 행사의 주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