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매년 사전 타당성 검토조차 없이 무리하게 신규사업을 추진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국정감사에서 권선택 의원(국민중심당)은 “중소기업중앙회가 매년 시장조사 및 사전 타당성 검토조차 없이 신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막대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며 경영진의 무책임과 방만경영을 질타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5년간 사업내역은 그야말로 ‘헛발질’과 이로 인한 ‘손실 누적’의 연속으로 나타났다.
중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경인방송 사업자 공모에 참여했다가 탈락하는 과정에서 14억9000여만원의 손실을 입은데 이어, 2005년에는 우즈벡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했다가 2006년 12월 포스코에 지분을 전액 양도하고 중도에 사업을 포기했다.
중앙회가 지난 2002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상암동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또한 2005년 기획예산처의 국고지원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지원 불가 판정을 받은데 이어, 수정안마저 올해 5월 서울시로부터 ‘사업 포기요청’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음으로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중앙회는 올해 들어 신규사업으로 용산 국제비즈니스센터 조성사업 및 중소기업 전문 여행사 설립안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용산 국제 비즈니스센터 건립사업은 이사회 의결을 거친 지 두 달도 안 돼 사업포기를 선언했으며, 중소기업 전문여행사 설립안도 성공여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용산 국제 비즈니스센터 조성사업에 앞서 투자 관련 타당성 조사조차 없이 이사회 의결이 이뤄졌으며, 중소기업 전문 여행사 설립사업도 관련 시장 조사, 사업전망 분석 등 일체의 연구조사 없이 사업추진이 결정됐다”면서 “중앙회가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무리하게 사업추진을 하다 보니 연이은 실패를 맛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상암동 전시컨벤션센터 사업 무산, 경인방송 사업자 공모 실패, 우즈벡 유전사업 포기, 용산 국제 비즈니스센터 조성 사업 실패 등으로 중앙회의 손실 누적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와 관련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점은 중앙회 경영진의 무능과 무책임의 표본”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