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이 1350만 명을 돌파했다. 2014년(1142만 명) 대비 18.8%, 2015년(1041만 명) 대비 30.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쓴 총 지출액은 26조7000억 원(추정치)으로 서울시 한 해 예산(2017년 29조8000억 원)에 버금간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서울방문 외래관광객 17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고 24일 밝혔다. 1700만 명 유치목표를 달성할 경우 취업유발인원은 60만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붐업 및 서울 방문수요 창출 △타깃 시장별 맞춤형 마케팅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대책 마련 △2000만 관광 수용 위한 기반 지속 강화 △서울관광진흥재단 설립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붐업을 서울시가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평창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서울의 매력을 알려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한다는 것.
해외 주요 전략시장과 신흥시장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해외 관광마케팅에 총 162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
서울 방문 관광객의 46.8%를 차지하는 중국은 '싼커(散客)'로 불리는 개별관광객(전체 중국 관광객 중 59.1% 차지)을 집중 공략한다.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시장의 방문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일본여행업협회 및 대형여행사들과 협력해 '서울로 7017', '한양도성' 등 신규 관광명소 방문 여행상품을 개발한다.
거주지역이 관광 명소가 되면서 마을주민들이 내몰리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관광+젠트리피케이션)' 대책도 마련한다.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등 주거지가 관광명소가 되면서 부작용이 심각한 지역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올 하반기 중으로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것. 지역 기반 마을관광상품 운영 과정에 주민들을 참여시켜 관광객 증가로 인한 이익이 주민들에게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 서울형 공정관광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관광객 유치와 함께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여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6개 관광특구 전역에 가격표시제 정착 유도 △중저가 숙박시설 1만실 확충 등 기존 관광정책도 지속해나간다.
또 서울관광 마케팅 기획부터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할 '서울관광진흥재단'을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설립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서울관광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2017년은 UNWTO(세계관광기구)가 정한 지속가능한 세계 관광의 해이자 2018년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골든타임인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붐업시키는 등 5대 과제를 적극 추진해 대한민국 전체 관광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