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단종 103일 만에 ‘배터리 자체 결함’ 최종 결론

입력 2017-01-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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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잇따른 원인 불명의 발화로 단종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의 소손 원인을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11일 단종을 발표한 뒤, 103일 만에 내린 원인 규명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품 20만 대, 배터리 3만 개로 진행한 대규모 충·방전 시험에서 소손 현상을 재현한 결과 갤럭시노트7에 채택된 A배터리와 B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수개월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제품뿐만 아니라, 각각의 검증 단계와 제조·물류·보관 등 전 공정에서 원점부터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대규모의 재현 테스트 설비를 구축해 사용자 조건과 유사한 환경하에서 충·방전 테스트를 통해 소손 현상을 재현, 이를 통해 정확한 분석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손 원인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UL, 익스포넌트(Exponent), TUV 라인란드 등 해외 전문기관에도 독립적인 조사를 맡겼다. 해외 전문기관 역시 제품 소손의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배터리 외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제조 공정 및 물류 시스템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 세계 안전 인증분야의 선도 기업인 UL은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A배터리가 배터리 위쪽 코너에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키며 소손을 유발했으며, B배터리의 분석 결과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 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의 조합이 배터리 내부에서 단락을 발생시켰다고 지목했다.

미국 과학기술 분야 분석 전문기관 익스포넌트는 제품 전반에 걸친 상세한 분석 결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석에서는 소손 관련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검인증 기관 TUV 라인란드는 또한 배터리 물류 시스템과 폰 조립 공정 운영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노트7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소손 원인을 개선하고 배터리 관련 안전성 검사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고동진 사장은 “고객 여러분과 통신 사업자, 유통 거래선, 모든 협력사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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