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또한 자율경영체계 구축을 위한 소유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예탁결제원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의 2019년 성공적 시행을 목표로 기반 조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 안전판으로서의 기능 강화 △고객 중심의 내실있는 사업 다각화 △IT 역량 강화 및 고도화 △성과 중심의 내실경영체제 강화 등 4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먼저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 시행령 등 관련 법규 정비를 지원하고 수수료 체계를 가다듬는다. 오는 3~6월 업무프로세스 재설계를 시작으로 7월 시스템 구축을 발주하고, 11월께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재임기간인 2019년 9월을 목표로 전자증권제도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반 조성을 위해 시행령이나 하위 규정에 대한 재정비가 이뤄지도록 차질없이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산결제리스크 관리시스템과 주식결제 종합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국제정합성을 제고한다.
중앙청산소(CCP)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담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장리스크를 축소하고, 단기금융시장 거래정보 보고·공시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정부의 금융개혁정책 추진과 금융투자업자 등 고객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신규 사업도 수용한다.
예탁결제원은 담보증권 활용을 위한 ‘담보목적 대차제도’를 도입하고,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투자 시 국채의 담보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자투표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해 의결권 행사 제도를 활성화시키고, 크라우드펀딩 모바일 시스템과 집중게재시스템을 만들어 중소성장기업의 자금조달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체투자(PEF) 운용지원 플랫폼 개발을 통한 펀드넷 운용지원서비스도 확대한다. 이 사장은 “펀드넷과 ISA넷 등 자산운용 관련 지원 플랫폼을 대체투자부문까지 넓힐 계획”이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운영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IT 역량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등 IT혁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블록체인의 자본시장 도입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정보 신상품을 개발하고, 신기술 기반의 전산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예탁결제원은 소유구조 개편추진을 통한 자율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성과중심의 인사운영체계를 도입해 조직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금융환경 급변에 대비한 전사 업무 연속성 계획(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체계 재정비 등 리스크관리도 강화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거래소 기업공개(IPO) 이전 예탁결제원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이해상충 방지 등의 중립적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측면을 정부가 인식하고 있다”면서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관련 문제를 정부와 검토·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