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19일 이마트 점포를 시작으로 환경부와 함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운영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는 이날 오후 2시 성수동 소재 이마트 본사에서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선포식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조경규 환경부 장관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환경 및 소비자단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번 캠페인의 시작은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토이 킹덤 등 이마트 전문점과 스타벅스다. 신세계그룹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신세계백화점과 에브리데이, 위드미 등적용 가능한 모든 계열사로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쓱페이(SSG PAY)를 통해 관련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이마트는 결제시 자동으로 발행되던 종이 영수증을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한다. 앞서 이마트는 2008년 업계 최초로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운영해 친환경 쇼핑 문화를 선도한 바 있다.
2014년부터 이마트는 이마트앱과 연계해 모바일 영수증 시스템을 사전에 구축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종이 영수증을 대체할 모바일 영수증 발급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부터 시행하게 됐다.
이마트앱에서 ‘종이 영수증 미출력’을 활성화하면 고객은 계산 시 이마트 앱을 통해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영수증은 3개월간 보관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앱에서 자동으로 삭제된다.
발행된 모바일 영수증은 교환, 환불 등에 있어 기존의 종이 영수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또 증빙 용도 등 상황에 따라 종이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객만족센터에서 추가로 발급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환경부와 함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운영에 나선 데는 종이 영수증을 줄이기가 가져오는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며 “이는 소비자가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친환경 소비 실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이마트가 시작한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 효과로 연간 비닐 쇼핑백 1억5000여 만장을 줄었으며, 이에 따라 연간 약 75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 역시 이와 유사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가 발행한 종이 영수증은 약 3억 건으로 용지 비용만 연간 10억 원에 달하지만 이 중 60%가 발행되자마자 버려지고 있다. 이마트에서만 연간 6억 원 어치의 종이가 벌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회사 측은 이마트 이용 고객 중 72% 가량이 계산 시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을 착안, 이 고객들이 모두 ‘모바일 영수증’으로 전환하면 산술적으로 이마트에서만 연간 7억 원 가량의 종이가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운영은 영수증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환경 호르몬 발생 우려 등 최근 논란이 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위치에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먼저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가 대형마트의 친환경 소비로 완전히 정착된 것처럼 이번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역시 이마트를 시작으로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