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재무개선 키는 ‘리테일’ 상장

입력 2017-01-19 10:17 수정 2017-01-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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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패션사업 부진에 채무부담 커져… IPO 성사 땐 대규모 자본확충 기대

이랜드가 그룹 재건을 위해 마지막 카드로 꺼내든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여부에 그룹 전반의 재무개선 성과가 갈릴 전망이다. 본연의 사업실적 회복으로는 채무상환 개선이 단기간 쉽지 않은 만큼 이랜드리테일 IPO로 충분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중국 패션사업의 실적 저하와 사업 확장 등에 따라 증가한 차입부담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채무부담에 대한 대응능력이 과거 대비 현저히 약화됐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5월 이랜드그룹의 주요 기업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의 장ㆍ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이에 대응하고자 그룹은 현재 중국 패션사업 사업조정 등과 함께 티니위니사업 매각, 부동산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랜드리테일의 IPO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매각 진행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단기간 내에 매각대금 유입이 계획돼 있는 티니위니 사업의 매각 효과는 현재 예상되는 매각 금액을 고려하면 그룹 내 상당 규모의 차입금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신용평가업계는 티니위니 사업 관련 수익 감소와 기존 패션사업의 저하된 영업수익력을 고려하면 매각에 따른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매각대금 유입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 완화에는 긍정적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연의 사업으로 그룹을 정상화하기도 요원하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중국 패션사업의 유통망 정비와 저효율 의류브랜드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작년 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사업 실적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영업을 통해 가시적인 채무상환능력 제고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용평가업계가 주목하는 것이 이랜드리테일의 IPO 추진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2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올해 3월 중 증권신고서를 내고 본격적인 공모에 돌입해 상반기 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PO가 성사하면 큰 폭의 자본 확충 또는 현금 유입으로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등 주요사 모두 상당한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나 시기와 효과에 대한 가변성도 있다.

이랜드파크 등 계열사의 임금 체불과 신용등급 하락 등이 대표적인 변동 요인이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지난 10일 “이랜드리테일의 불법경영 행태와 관련 상장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거래소에 전달했다. 이 의원은 이랜드리테일이 우량기업으로서 누리는 특전을 문제 삼으며, 이랜드리테일에 적용되는 패스트트랙제도(상장심사간소화) 적용 여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울러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신용평가등급 하향 조정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기대치인 1조 원을 넘지 못해 재무개선 효과가 기대보다 떨어질 것이란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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